남쪽엔 산수유와 동백꽃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는 보도가 있다.
성급하게 가을을 밀쳐내고 빨리 찿아 왔던 겨울도
어느 사이 우리 곁에 다가오는 봄에게 쫓기고 있다.
오늘은 설날이자 24절기 중 우수이다.
차례지내고 귀경 길...
연휴가 길어서인지 고속도로가 예년에 비해 소통이 수월한 편이다.
아침기온이 영하 4도라고 예보했는데 무척 포근하고
한 낮 기온은 마치 봄 날씨와 같다.
버드나무는 벌써 봄소식을 알리는지 작은 가지가 연두 빛으로 변하고 있다.
집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아 골목길로 들어서니...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손수레를 끌고 고물을 모으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모처럼 교통체증 없이 기분 좋게 귀경하던 마음에
우라통이 치밀어 오른다.
방송에선 이런저런 복지예산이 넘쳐나는데 설날에도 폐지를 모아야
최소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복지혜택이 주어지는지 궁금하다.
정부나 지자체의 기준이나 판단이 정확하게 정해져 꼭 받아야 할
사람이 대상자가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신문, 방송에선 물가인상률이 1.3%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유류비와 도시까스 요금이 내려갔다지만 체감하는 물가는 높기만 하다.
명절을 준비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만만찮은 현실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봄이 오면 조금 나아지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봄을 더 기다리는 이유가 아닐런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정치라는 부류에 뛰어들어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정치인들의 생각이 진심으로 국익을 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하고 의심하면서도
또 다시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선택하게 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이제 보름 후면 경칩이고 봄은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선다.
산야에 초목이 푸른빛으로 변해가고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영산홍, 목련꽃 등
온갖 꽃들이 계절의 화신인냥 활짝 피어 모든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마음 따뜻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지도자의 의무다.
어두운 곳을 밝은 세상으로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정치인이
해야 하는 필연적인 업무이자 의무이다.
국민을 섬기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정치인이 되어야 하며,
권력을 잉태하는 자리로 악용해서는 안 되며,
정치에 입문하고자 감언이설로 국민을 현혹하고
순수하지 못한 처신으로 추후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자신의 더 큰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복지예산에 대한 증세에 대해서는 더 신중하고
적재적소에 예산이 반영되는지 점검해서 새어 나가는 복지예산이 있는지
확인해서 필요로 하는 곳에 편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 명절 날...
모든 사람이 즐겁고 보람 있는 소중한 시간이어야 하는데
고물줍는 분을 보고 마음 한 켠 울컥해서 몇 자 적었다.
훈풍에 봄이 성큼 다가서듯...
기다리자 우리에게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다.
- 2015. 02.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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