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우고
잎 돋우느라
6월을 맞이하기가
무척이나 무겁고 힘들었던지
결국은 울음보자기 풀고 아침을 맞는다
콩인가, 메추리 알인가를
뚝뚝 떨어뜨려 낸 잎들이
배가 무지기로 고팠던지
바람소매 빌려다가
소리 없이 눈물을 닦아낸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햇살 한줄기는
이내 펜촉이 되고
붓끝이 되어
사풋사풋 나뭇잎으로 찾아든다
애틋한 몸짓으로
연민의 글을 써놓고
번듯번듯 풀잎 위를
모자이크 해대더니
선열의 피를 들고 장미 밭으로 달려간다
달콤한
입맞춤하려
사랑의 난을 치고
뼘 발로 여름의 돗자리
확실히 깔아내려나 보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기/이희숙 (0) | 2012.07.01 |
---|---|
7 월 / 목 필 균 (0) | 2012.07.01 |
행복은 언제나 내안에 (0) | 2012.06.30 |
鄕 愁 / 정 지 용 (0) | 2012.06.30 |
모든 일들이 잘 풀릴것입니다. (0) | 2012.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