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자체보다 그 이면의 의도가 중요하다 / 법상스님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고 그 행위를 하느냐 하는
그 이면의 의도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똑같이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똑같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할 것이냐,
그 이면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할 것이냐 하는
이것을 분명하게 명확하게 기준을 세워 둘 필요가 있습니다.
사랑과 자비라는 바탕의 의도에 따라
회사 전체를 돕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면,
똑같은 직장 생활에서
똑같이 월급 받고 똑같이 일하는 것일지라도
거기에 무한한 공덕이 붙고 무한한 복이 쌓인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똑같이 월급 받고 똑같이 일했는데
어떤 사람은 하나 복이 안 붙는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마음으로 죄를 지으면서 그 일을 할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겉에 드러난 일을 똑같이 하더라도
전혀 차원이 달라지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그 일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일을 통해
이면에서는 고통과 화와 짜증을
세상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행하고 있는 이 직업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어떤 의도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해 집니다.
똑같이 공무원일지라도,
똑같이 사회봉사단체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있을 지라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지라도,
또 똑같이 절에 와서 절을 하고 있을지라도,
어떤 의도로 하느냐,
이것이 내 개인적인 기복을 위한 것이거나
내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보다 많은 이들의 행복과 평화로움을 위해서 하는 것이냐 하는
그 의도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행위 자체를 중요시 여기기보다는,
행위 이면에 있는 의도를 중요시 여깁니다.
어떤 마음의 의도로써 그 행동을 했느냐,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깨달음을 얻은 자를 볼 때
그 사람이 깨달음을 얻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있겠습니까?
알 수가 없다고 그래요.
왜냐하면 깨달음을 얻은 자는, 너무나도 평범해 집니다.
우리와 다를 것이 없어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평상심으로 사는 겁니다.
지극한 평상심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길거리에서 휙휙 날라 다니거나,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신통 자재함을 부리거나,
여러분들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는
‘내년을 조심하십시오. 사업에 투자하지 마세요!’ 라고 하거나
뭐 아는 소리 한다거나 하는 그런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고,
너무나도 똑같고 평범해 지지만,
그 평범함 가운데 비범함이 스며 있는 겁니다.
그런데 중생들은 평범함 가운데의 그 비범함을 모르죠.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청소하고 똑같이 사니까 말 이예요.
그러나 이 이면에 담긴 의도는 우리와는 천차만별로 차이가 납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일체 중생을 향한 대자대비심,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이면의 의도가 어떠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동일한 행위를 하더라도,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똑같은 행위 속에 이 우주를 먹여 살릴 만한
큰 대자비의 마음이 들어 있을 수도 있고,
또 똑같은 행위 속에 겉으로 봤을 때는 자비의 행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복을 까먹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사랑과 자비라는 게 중요한데,
우리가 보통 깨달음이라고 할 때,
그것은 바로 자비심 그것 자체를 의미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깨달음을 얻었다 라고 할 때는
그것 자체가 완전한 동체대비심, 완전한 자비심,
일체 모든 중생을 향한 완전한 자비심 이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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