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 김명길
땀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땀방울이 끈적끈적 거리는
강렬한 여름이 일상
불타는 폭염은
정열의 여인 카르멘의
미친 사랑처럼 광기를 부르고 있다
불덩어리 몸은 쇠가 녹듯이
축 늘어져 흐느적거리고
마음은 지쳐서 뜨거운 호흡만
고르고 있지만
웃통을 벗어버린 야생의 사내는
거친 호흡을 토해내며 달구어진
콘크리트 위를 뛰고 또 뛴다
뜨거운 열기가 허공에 가득하고
더위 먹은 나무는 하늘만 쳐다보는
무더운 여름밤
저 멀리서 조용히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이 땀방울을 걷어찰 때
계절의 시간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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