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때문에 복용했는데…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 높인다”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9.25 09:00
급성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계질환자는 지질저하제인 스타틴을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스타틴은 혈관에 쌓여 심혈관질환위험을 높이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기 때문이다. 다만 고강도로 복용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 스타틴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 급성 심근경색 등록연구(KAMIR)에 포함된 환자 중 ▲당뇨가 없고 ▲급성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았고 ▲스타틴을 복용 중인 총 6152명을 3년간 추적·조사했다. 스타틴 처방 강도에 따른 새로운 당뇨 발생과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총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재시술 여부 등을 확인했다. 실험 참여자는 대표적인 스타틴인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를 스타틴 고강도 복용 그룹(2405명)과 중간 강도 복용 그룹(3747명)으로 나눠, 당뇨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강도 복용 그룹의 당뇨 발생률은 7.8%로, 중간 강도 복용 그룹(5.8%)보다 높았다. 대신 주요 심혈관 사건 누적 발생률은 고강도 복용 그룹이 11.6%로, 중간 강도 그룹(14.1%)보다 낮았다.
구체적으로 로수바스타틴 복용 환자는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새로운 당뇨 누적 발생률이 높았다. 아토르바스타틴 복용 환자는 용량에 따른 새로운 당뇨 누적 발생률 증가가 뚜렷하지 않았고, 심혈관 예방 효과는 용량에 따라 감소하는 게 확연히 확인됐다. 아토르바스타틴 80mg 복용 환자는 주요 심혈관 사건 누적 발생율이 8.5%로 가장 낮았고, 40mg 복용 환자는 12%, 20mg과 10mg 복용 환자는 각각 15%, 19.2%였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지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고강도 스타틴 복용이 높은 당뇨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면서도 "고강도 스타틴은 동시에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상태에 따른 스타틴 복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한국심장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8월호에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9/24/2024092402316.html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 걱정되면 평소 '이런 음식' 많이 드세요 (7) | 2024.10.05 |
---|---|
밀 대신 쌀? 과연 건강에 더 이로울까 (6) | 2024.10.03 |
좀 전에 식사했는데, 집에만 있으면 입이 심심… ‘심리적 이유’ 때문? (4) | 2024.10.01 |
"버튼만 누르면 고통 없이 사망" 스위스서 ‘안락사 캡슐’ 첫 사용 (0) | 2024.09.30 |
치매 막으려면, 출렁이는 '이것'부터 확실히 잡아야 (0) | 202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