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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진달래 / 서문원 바오로

덕 산 2024. 3. 28. 13:21

 

 

 

 

 

어머니의 진달래 / 서문원 바오로

 

바람 사나운 조석

연분홍 빛 홑적삼

조촐하게 차리시고

 

언젠가 오시려나

한번 맺은 인연

끝끝내 변치 않아

 

하루하루 지나가고

그 세월 셀 수 없어

검은 머리 희어져도

 

마음은 처음 그날

떨리는 첫 만남

콩닥거리는 숨결

 

기어이 가시던 날

겹겹이 뿌린 달래

분홍색 자국 물들더니

 

겨울 지나 어느 날

달래 돌연 내리며

그날처럼 온통 분홍빛

 

세월의 무상함에도

한결같은 진정지색

진 달래 곱게 여며

천상 모후 불러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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