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진달래 / 서문원 바오로
바람 사나운 조석
연분홍 빛 홑적삼
조촐하게 차리시고
언젠가 오시려나
한번 맺은 인연
끝끝내 변치 않아
하루하루 지나가고
그 세월 셀 수 없어
검은 머리 희어져도
마음은 처음 그날
떨리는 첫 만남
콩닥거리는 숨결
기어이 가시던 날
겹겹이 뿌린 달래
분홍색 자국 물들더니
겨울 지나 어느 날
달래 돌연 내리며
그날처럼 온통 분홍빛
세월의 무상함에도
한결같은 진정지색
진 달래 곱게 여며
천상 모후 불러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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