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 이영광
새해가 왔다
1월 1일이 왔다
모든 날의 어미로 왔다
등에 해를 업고,
해 속에 삼백예순 네 개 알을 품고 왔다
먼 곳을 걸었다고
몸을 풀고 싶다고,
환히 웃으며 왔다
어제 떠난 사람의 혼령 같은
새 사람이 왔다
삼백예순 다섯 사람이 들이닥쳤다
얼굴은 차차 익히기로 하고
우선 들이었다
모두 같이 살기로 했다
무얼 머뭇거리느냐고 빈집이
굶주린 귀신처럼 속삭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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