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청와대 가는 길

덕 산 2022. 5. 29. 10:46

 

 

 

 

 

청와대 가는 길

 

이철훈 2022-05-28 17:06:26

 

오늘 하루는 어떤 곳을 갔었고 그곳에서 어떤 일과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참 신기한 일들이 발생한다. 한참 윗 선배가 신청한 덕분에 개방된 청와대를 단체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일찍 집을 나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을지로 3가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서 한참 기다리다 다시 약속장소를 확인해보니 3번 출구가 아니라 5번 출구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서둘러 약속장소로 향한다.

 

분명히 3번 출구로 카톡을 전달받은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시 확인해보니 5번 출구라는 사실에 왜 착각했을까

생각해보니 을지로 3가에서 내려 3호선으로 바꿔 타야한다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3번 출구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믿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째든 뒤늦게 발견해서 5번출구에 도착해보니 그래도 아침부터 일찌감치 서둘러 출발한 덕분에 자신이

제일 빨리 도착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경복궁 내를 한 바퀴 돌고 청와대로 가는 길을 지나 영빈문을 통해 청와대에 들어서면서 티비에서 보던

막연한 청와대의 모습과는 다르게 뭔가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외빈들이 방문하면 만찬을 주최하던 영빈관과 대정원과 소정원을 지나 청와대 본관이 나타나고 한참 걸어가

대통령관저를 지나 녹지원 상춘재와 춘추관을 통과하면 일단 청와대를 둘러본 것이다.

 

청와대 내에서 개방이 가능한 건물 앞에는 약 40분에서 한 시간정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고 뙤약볕 아래 길게 늘어선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청와대를 개방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준 것이 정말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밖에도 경내산책로를 통해 숙정문전망대와 남산 전망대 인왕산전망대를 한 바퀴 돌아내려오는 등산로까지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행 길에 나선다.

 

청와대로 가는 길이 어느 순간에 한꺼번에 열리게 된 것도 반갑지만 뭔가 접근하기 어렵고 까다롭던 기존의

규범과 질서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누구나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지가 전해주는 상징성이 대단히 크다.

 

이런 개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필요한 것이고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한다는 것과 그것을 실행하면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많은 일들이 연쇄적으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조치들은 칭찬받을 일이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리는 중요한 계기와 사회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좋은 시그널을 전해주는 것같아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도 권위주위를 탈피하는 유연하고 긍정적인 연쇄효과가 널리 전파되어 좋은 효과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기대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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