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서문원바오로 -
봄 처녀 마음 들킬까
산그늘 가려진
오목한 자리에
연분홍 꽃 다소곳이 피어
아니 찾는 님
애 태우려
눈치 못 채게
풀숲 새 숨어들었니
어찌 되어도 너는
이른 봄의 전령
겨우내 마른땅에
분홍빛 꿈 선물하는데
정작 네 처지는
꽃바람 매워라
이럴 바에는
더디 나올 걸 하면서도
너는 때가 되면
천지에 봄기운
온몸으로 알리는구나
시인도 그러하느냐
들어주지 않아도
시시로 어둠 속 걸어도
님께서 기뻐하시기에
그분께서 그러셨듯이
말씀이 시어가 되어
분홍색 님의 사랑
아름답게 전하여
땅에 봄을 불러라
그분께 찬미 영광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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