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꽃나무에 말한 비밀
- 서 정 주 -
어느날 내가 산수유꽃나무에 말한 비밀은
산수유 꽃속에 피어나 사운대다가……
흔들리다가……
洛花하다가……
구름 속으로 기어 들고,
구름은 뭉클리어 배 깔고 앉었다가……
마지못해 일어나서 기어 가다가……
쏟아져 비로 내리어
아직 내모양을 아는이의 어개위에도 내리다가……
빗방울 속에 상기도 남은
내 비밀의 일곱빛 무지개여
햇빛의 푸리즘 속으로 오르내리며
허리 굽흐리고
나오다가……
숨다가……
나오다가……
- 미당 시 전집1(민음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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