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백목련 / 서문원바오로

덕 산 2022. 4. 15. 16:04

 

 

 

 

백목련 / 서문원바오로

 

하얀 혼인 예복

곱게 차비하고

매끈한 허리에

안옷도 빛나는 백색

 

온갖 꽃 피는 시절

끝자락 우아하게 펼쳐

절세가인絶世佳人

빼어난 매무새런가

 

그런데 그 정기는

결코 가볍지 않아

지는 순간까지도

단정하려 애쓰는구나

 

그처럼 삶의 여정도

어여쁘게 살다

부끄러운 모양

쉬 보이지 않고

 

 

 

 

 

 

고요하게 기도하며

하느님께 간다면

너무나 좋을 텐데

 

우리네 세상살이

녹록하지 않아

성덕 어찌 이루랴마는

 

지나간 여러 날들

고된 박해에도

한결같은 사랑

굴하지 않는 신앙

 

한 떨기 꽃 되어

하늘나라 올라간

절세가신絶世佳信

아름다운 분들이여

 

속되지 않은 하얀 꽃

백목련 바라보며

님들 모습 새기고

그 향기에 취하나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