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 이향숙
빛이 보이지 않는 탁한 물 속
깊은 돌들의 꿈이
흔들리며 잎으로 피어서 꽃대를 마침내 밀고 마는
그렇게 짧게 피고 지는 한 생
사라지지 않는 것 속엔 없는 아름다움
사라져야 비로소 보이는
흔들려야 보이는 그런 고요
꽃으로 적막을 껴안는 그런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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