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 속에 핀 이설梨雪 / 淸草배창호 노고지리 우짖는 봄의 정취가꿈을 펼치는 탄성의 4월인데도봄날을 망각한 때아닌 봄눈이하얀 꽃잎을 아지랑이처럼 삼켜버린 단 하나의 문장이 된 네,차고 매서운 진통이 있기까지지나가는 바람의 숱한 어느 날처럼아직도 읽을 수 없는격변의 희비에 얹혀 나릿물처럼 떠나야만 했던가환희의 호시절을 어 이하라고 연민으로의 한 순을 사윈 행간에서꽃잎 하나 있었을 뿐인데멈출 수 없는 그만치에가까이 곁에 두고 싶은,침묵의 꽃이라 불러도 좋을하얀 그리움을 새기려는 게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