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숙 시인님 글방

사막을 건너는 법 / 이향숙

덕 산 2021. 8. 17. 13:13

 

 

 

 

 

사막을 건너는 법

                   - 이 향 숙 -

 

 

늦가을 어둔 바람이 칼처럼 위태롭다

 

어슴푸레 서 있던 강둑이

툭 끊어지는 소리

달이 풀어져서 안으로 흘러온다

잦아드는 물길에 잦는다

어디서부터 였나 기억도 없이

예기치 않은 발자국이 네게 섞이어 들 때부터

 

길 위에서 길을 잃는다

 

두 눈을 잃은 낙타가 사막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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