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평

對北활동 '사이버 지원'… 해킹 프로그램 직접 사

덕 산 2015. 7. 20. 10:52

 

 

 

 

 

 

 

 

장상진 기자 양지호 기자

입력 : 2015.07.20 03:00

 

[국정원 직원 자살 파장] 자살한 국정원 직원은 누구

 

-국정원 직원 일동 입장발표

"그는 무차별 매도에 분노조직에 누 끼칠까 노심초사"

18일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 임모(45)씨는 최근 논란이 된 이탈리아 보안회사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운용을 담당했던 과학정보국 소속 팀장급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북 출신인 임씨는 지방 국립대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국정원에 들어와 20년간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줄곧 근무해 왔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그의 한 지인은 "임씨의 큰딸은 현재 육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사관생도"라며 "임씨는 투철한 국가관을 가진 성실한 요원이었다"고 전했다.

 

 

 

 

 

 

임씨는 대북 공작 활동을 직접 수행하는 요원은 아니었다고 한다.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임씨가 대테러, 대북 공작 부서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해킹 등

사이버 분야와 관련한 기술적 지원 업무를 담당해왔다"고 했다.

임씨는 국정원 연구개발단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개발단은 3차장 산하 과학정보국에 속해 있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 해킹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임씨는 밤을 새워가며

해킹 프로그램 구입·운용 경위 등에 대한  소명 자료를 준비해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해킹 관련 일부 자료를 삭제한 것이 국정원 내부 조사에서 문제되자

심적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 가족이 '남편이 최근

업무와 관련해 부담을 느껴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19일 밤 직원 일동 명의로 낸 '동료 직원을 보내며'라는 입장 자료에서

"(임씨) 본인이 도입한 (해킹) 프로그램이 '민간인 사찰용으로 사용됐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무차별적 매도에 분노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자기가 잘못해서 국정원에 누가 되지 않았나하고 노심초사했었다는 게

주변 동료들의 설명"이라고 했다. 이어 "순수하고 유능한 사이버 기술자였던 그가 졸지에

국민을 사찰한 감시자로 내몰린 상황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출 처 : 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