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일주일 전 쯤...
포근한 겨울 덕에 감기도 찿아 오지 않더니만
겨울과 봄 사이를 헤메던 날씨는
강한 바람을 동반 한 꽃샘추위와 함께 슬그머니 찿아 와
급기야 병원행... 주사와 처방약으로 일주일 만에 해결되었다.
삼사일 전 까지만 해도 아침엔 영하의 기온이고
한 낮엔 15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하더니
주말아침... 바람도 없고 햇살 좋은 포근한 날씨다.
이렇게 좋은 날...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마음을 활짝열고 큰 호흡으로
봄의 활기찬 기운을 온 몸 가득 담고자 집을 나섰다.
나무와 풀들이 봄을 서로 맞으려 아우성이다.
돌담 아래 살포시 민들레와 제비꽃이 수줍게 피어 있다.
매일 춥다고 느껴지던 날씨였는데
봄은 이렇게 돌담 밑에 와 있었다.
울타리와 같이 얽기섥기 서있는 개나리는
봄이 왔다고 꽃잎을 터트렸는데
대추나무는 아직...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쏟아지는 햇살에 덥게 느껴지는 날씨다.
봄 빛 속에 냉이, 쑥은 커다랗게 자랐다.
쑥을 캐던 누님을 따라다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인생이 다 봄 날 같은 건 아니지만
꽃을 피우는 봄 날 같이
오늘은 진달래색, 내일은 개나리색과 같은 삶으로...
하루하루가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산사 가는 오솔길에 산수유가 활짝 피었다.
발에 밟힐 듯 지척에 찔레나무순이 곱게 피어났다.
큰 나무 아래 진달래는 여기 저기 수줍은 미소를 짖고
목련은 다음 주말에야 만개할 것 같다.
우리 집 홍매화는 아직 꽃망울을 반 쯤 터트리고
대봉 감나무 작은가지는 봄기운을 얻었는지 물기가 올랐다.
자연은 이미 봄을 맞아 강한 생명력이 용솟음 치고 있다.
봄기운을 안고 우리 삶이 활력이 되어
꽃처럼 피어나는 좋은 일들이 가득했으면 하고 소망한다.
- 2015. 03.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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