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월이다.
시간의 흐름은 번개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나이가 들수록 그 흐름의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는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노천명 시인의 푸른 오월의 싯귀가 떠오르는 달이다.
사월의 연두 빛 색깔이 오월엔 검푸르게 우거져
초여름을 향해 성큼 다가선다.
이렇게 기온도 활동하기 적절한 시기의 황금연휴기간을
보람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근로자의 날엔 마당의 매실나무 새순에 잎이 주름지고 말리는 증상과
나무줄기가 곧게 자라지 못하고 잎이 뭉쳐있어
재래시장에 있는 농약사에서 상담하니 살충제를 권한다.
매실 꽃이 피기전과 꽃이 진 후 살충제를 뿌려줘야 충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데
이런 방제를 사전에 시행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말한다.
매실나무에 약을 골고루 뿌려주고 이런저런 잡다한 일을 하고 나니
하루가 지나간다.
둘째 날...
블로그에 올릴 사진 찍고 산책도 겸해서 집에서 지리원 뒷산
그리고 봉녕사를 경유해서 월드컵경기장을 거쳐 왔다.
카메라를 들고 거의 매 주 야외에 나가지만 갈 때마다
야생화나 나무들의 자라는 풍경이 매 번 다르다.
그래서 매 주 새로운 사진을 얻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
한 낮엔 초여름 기온인 26도까지 올라가고 땀으로 티셔츠가 흠뻑 젖었다.
몇 시간 산과 숲길을 헤매다 보면 서너 시간은 쉽게 지나가고
150카트정도 사진를 담아오지만 파일을 열어 보면
만족할만한 사진은 몇 장에 불과하다.
셋째 날...
충청도민향우회 체육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부슬부슬 가랑비가 되어 지속해서 내리고 있다.
우산을 바쳐들고 집에서 1시간 걸어 도착한 운동장엔
향우회원들이 바쁘게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광교산 기슭에 자리한 운동장에서 오월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즐거운 체육행사가 되어야하는데 비를 맞으며 진행되는 체육행사장엔
연휴기간이다 보니 참석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어쩔 수 없이 배구경기에 참석했으나 몸 따로 마음 따로다.
예선 1차전에서 지고 말았으니...
이제 남은 경기는 계주경기 밖에 없다.
임원진이 준비한 음식들이 넉넉한 충청도 인심을 대변하지만
날씨 때문에 즐거워야 할 행사가 어렵게 진행된다.
넷째 날...
집사람 차량의 검사기간이 만기가 되어간다.
여자라서 그런지 오일교환이나 기타 차량에 관련한 작은 부분들에
관심이 적고 그저 끌고 다니기만 한다.
핼스장 입구까지 태워주고 차량정비와 검사를 병행하는 1급 정비소에서
엔진오일교환과 차량 이곳저곳 확인 후 검사를 마쳤다.
얼마 전부터 네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퓨즈가 나가서 작동되지 않았는데 관심주지 않고 계속 끌고 다닌 것이다.
정비소에 정비 할 차량이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몇 시간 걸려서 마무리되었다.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날씨는 청명한데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집 안에서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 릴 정도로 많이 분다.
다섯째 날...
어버이날이 코앞에 있으니 딸 내외가 점심식사 대접하겠다고
며 칠 전에 연락이 왔다.
어제는 시부모님 식사 대접했다고 해서 자식 노릇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제 손주 녀석이 세 살이니 어린이 날 선물을 해주고 식사도 같이 할 겸해서
약속한 날이 공교롭게 어린이 날이다.
유명 맛 집에서 식사하며 손주 녀석 귀여운 재롱에 웃음꽃이 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면 시키지 않아도 손님대접용으로 “번개파워”라는
노래를 불러서 웃음바다가 된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즐기면서 녀석이 제일 자신 있게 부르는 18번이다.
장난감 판매하는 대형 전문매장으로 가자고 하니
대형 마트에도 장난감이 많다며 가까운 마트에서 구입하겠다고 말한다.
마트 장난감 매장에 의외로 여러 종류가 있었다.
어린이날이라 손님이 매장 안에 가득하다.
손주 녀석은 이것저것 만져보며 모두 갖고 싶은 표정이다.
녀석의 마음이 드는 장난감 3개를 구입해서 살펴보니...
세 살 박이 녀석에게 창의력 키워주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장난감을 들고 좋아하는 녀석의 모습이 더 귀엽다.
이렇게 5일이 훌쩍 지나간다.
연휴기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마무리해서 만족스럽다.
황금연휴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을 만들며 기분 좋은 시간이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나뭇잎들이 검푸른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로수 이팝꽃과 칠엽수 꽃이 만개했다.
먼 산에 아카시아꽃도 구름처럼 피어 오른다.
4~50년 전 손으로 모내기할 때 하지 감자를 참으로 먹으며
아카시아 흰꽃을 보면서 누님과 대화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몇 십년 사이에 꽃 피는 시기가 1개월 이상 앞 당겨졌다.
지구 온난화가 문제일까?
개화시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오늘이 여름을 시작하는 24절기 중 입하다.
이제 초여름 문턱에 들어섰다.
점차 활동량이 많아지는 푸른 오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오월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 2015. 05.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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