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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원영래

덕 산 2012. 6. 29. 15:57

 

 

 

5월   

       - 원 영 래 -



지는 꽃 보다

피는 꽃이 많아

오월은 아름답다,


짧은 한 생애

피었다 스러지는 꽃은

꽃 지는 자리마다

아픈 상흔으로

소담한 잎을 피운다.

 

 

바람이 불어

꽃이 향기로운 것은

아니라지만


뻐국새 울어

여름 오는 것은

아니라지만

 

살아오고 

살아가는 것이

간단치 않아


바람 불어

흔들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흔들릴 때마다

꽃 진 자국처럼

아픈 상흔이 남는다


봄 풀 같은 생

어느덧

서리 내리고...

 

홍안 자취는 흔적도 없이

시위처럼 팽팽하던 얼굴

밭이랑 늘어만 가

내 인생의 봄날은 갔지만


지는 꽃 보다

피는 꽃이 많아

그래서

오월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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