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과 두려움이 어둠을 몰고온다 / 법상스님
과거에 내가 큰 죄나 잘못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그것을 지금까지 붙잡고 있으면서 그때 그건 틀렸어 .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죄를 지었어 하면서
그 죄를 붙잡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어리석음입니다 .
그래서 불교에서는 놓아버려라 이럽니다 .
왜 놓아버려야 될까요 ?
죄라고 하는 거 , 그것 자체가 내 의식이 만들어낸
허망한 분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어떤 일이라도 그 행동 자체는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닙니다 .
그 행동의 이면에 우주법계만이 알고 있고 ,
나의 어떤 내면에 , 이를테면 어떤 양심같은 것만이 알고 있는 ,
혹은 더 깊은 차원에서만 알고 있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
우리가 어떤 판단하는 것처럼 ,
옳다 그르다 하는 것들은 무의미해집니다 .
어떤 차원에서는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다 옳았다 .
그렇게 턱 ! 내 맡기고 가는 거 ,
그게 죄의식을 놓아버리는 방법이고 ,
두려움에서 놓여나는 방법입니다 .
우리가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일단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합니다.
과거를 가볍게 하고 가야 되요 .
과거에서 가져온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
과거로부터 가져온 무거운 짐은 뭐가 있습니까 ?
죄의식과 두려움입니다 .
핵심은 죄의식과 두려움입니다 .
죄의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많아집니다 .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많아지고 ,
자기 자신에 대한 두려움 , 인생에 두려움 ,
내가 지은 죄의 과보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
죄의식을 많이 가지게 되면
우리라는 존재는 하나의 죄의식의 덩어리로서
세포 하나하나에 까지 죄의식이 사로잡히게 된단 말이에요 .
죄의식으로 사는 거에요 .
나는 죄인이다 라는 마음으로 .
그 마음은 세포를 어둡게 하겠어요 ? 밝게 하겠어요 ?
어둡게 만든다 .
그러면 세포 하나하나까지 모든 존재가
죄의식에 사로잡힌 체 삶을 살게 되요 .
그러면은 내 마음에서 죄의식을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
두려움을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
내 인생은 계속해서 안 좋은 일 , 두려운 일 ,
온갖 죄를 더 짓게 되는 그런 일들이 내 인생이 되어 준단 말이에요 .
내 마음이 끌어당기니까 . 모든 걸 끌어당기니까 .
그러니까 과거에 수없는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걸 놔버릴 것이 합당하다 하는 겁니다 .
그래야 더 많은 죄를 안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요 .
그래서 이미 지나간 결정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 얘기 할게 없습니다 .
그것이 옳은 것이었는지 , 틀린 것이었는지를 판단할 수가 없어요 .
이 세상에는 옳고 그른 게 본래 없기 때문에 .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려가지만 동시에 멈추는 삶 / 법상스님 (2) | 2025.08.07 |
---|---|
모든 순간이 다 아름답다 / 법상스님 (8) | 2025.08.06 |
들뜨는 마음, 가라앉는 마음 / 법상스님 (4) | 2025.08.04 |
삶을 죽이고 있는 진짜 이유 / 법상스님 (3) | 2025.08.03 |
삶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면? / 법상스님 (3) | 2025.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