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면? / 법상스님
"우리가 삶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다고 ,
한달 밖에 안 남았다고 했을 때 ,
내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에서 ,
지금 당장 해야 될 일인 것입니다 .
이를테면 사랑 , 감사 , 용서 , 수행 ,
가족에게 최대한 사랑을 베풀고,
지금까지 가족에게 못했던 것 ,
아이들에게 못했던 사랑을 듬뿍 주고 ,
남편에게 서운했던 것 다 용서해주고 ,
사랑을 충분히 나눠주고.
왜 죽을 때까지 기다려서 그걸 해야 하겠습니까 .
왜 시한부 인생을 선고를 받고 나서야 그 일을 하겠어요 .
한 달 밖에 안 남고 일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
집에 돌아가서 누워서 TV 볼 시간이 있겠습니까 .
그렇게 한가한 시간이 있겠어요 ?
일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
이 TV 라는건 비본질적인 게 되어 버립니다 .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따뜻하게 이야기 나누고 ,
최대한 더 들어주고 ,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고 ,
놀아주고 , 어떻게 하면 스스로 살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알려주고 ,
이런 일들을 아마 할거거든요 .
아이들 공부 안 한다고 , 컴퓨터만 자꾸 한다고 ,
야단치고 , 그러지도 않을 겁니다 , 아마 .
가족과의 싸움대신에 충분히 사랑을 하게 되겠죠 .
그리고 또 미웠던 사람 , 내가 싫어했던 사람 ,
나에게 상처받은 사람 . 그 모든 사람들에게 , 미안하다는 말 ,
용서의 말을 할 것이고 , 뭔가 풀리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을 때 ,
그것을 , 모든걸 풀고 가기 위해 마음을 쓸 것입니다 , 저절로 .
그리고 또 한가지는 기도하고 수행을 하게 됩니다 .
이게 기도와 수행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그 생각을 못하는데 ,
기도와 수행이 , 수행이라는 것 , 명상이라는 것이 ,
참선이라는 것이 ,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
단 일주일이 남았더라도 ,
그 시간에 나눠주는 것과 비우는 수행 .
이것밖에 할 게 없습니다 .
사랑을 나눠주고 , 모든 것을 나눠주고 ,
물질도 나눠주고 모든 것을 나눠주는 일 .
그리고 내가 그 동안 쌓아왔던 것을 비우는 작업 . 이겁니다 .
이게 바로 보시와 수행이에요 .
불교에서 말하는 ‘귀의불 양족존(歸依佛 兩足尊)’할 때 ,
부처님은 두 가지가 훌륭하신 분이다 ,
아주 구족하신 분이다 , 할 때
그 두 가지가 바로 복과 지혜입니다 .
복력 , 많이 베풀었기 때문에 복력이 충분하신 분이고 ,
지혜가 , 수행을 통한 지혜가 충분하신 분이다 .
그게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인 부분이거든요 .
복덕과 , 복을 짓는 것과 , 지혜를 닦아가는 수행을 하는 것 .
‘난 죽기 전에 복을 짓겠다 . 나누겠다 ,
사랑을 베풀겠다 . 자비를 베풀겠다 ’,
그리고 ‘미워했던 사람 용서해주고 하겠다 '.
이게 다 복을 짓는 겁니다 .
그리고 ‘기도하겠다 . 마음을 비우겠다 . 정을 떼려고 하겠다 ’.
이 모든 것이 마음을 비우겠다라는 수행입니다 .
우리는 이렇게 죽음을 앞두고 있게 된다면 ,
누구나 아주 영적인 수행자가 됩니다 .
누구나 저절로 수행자가 되고 ,
누구나 저절로 내가 무엇을 해야 될지를 알아요 .
‘내가 무슨 일을 해야 되겠구나 ’ 라는 것을 대번에 압니다 .
여러분들 지금은 내가 뭘 해야 되는지 잘 모릅니다 .
죽음을 앞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 모르니까 어때요 ?
절에 와서 묻는 겁니다 .
근데 절에 가서 물어도 해줄 수 있는 대답은
“베풂과 수행을 실천하십시오 ”, 하는 대답이에요 .
그랬더니 신도님들이 질문한단 말입니다 .
“이렇게 절에만 오면 , 왜그 렇게 자꾸 비우라고 하고 , 베풀라고 하고 ,
자꾸 마음을 비우라고만 하느냐 ,
뭔가 좀 희망차게 삶을 살고 , 뭔가 좀 성공하고
이런것들을 가르쳐 줘야지 , 자꾸 비우라고만 하십니까 ?”
그 이유를 아시겠죠 .
그것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
여러분들 근원에서 사실은
계속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
우리 안에는 , 그 진리가 , 다르마가 ,
그 진리의 성품이 이미 있어요 .
그래서 자성불이 있고 , 자성법 ,
내 안에 부처님 법이 있고 ,
내 안에 청정한 수행자가 있는 겁니다 .
그 내 안에 있는 불법승을 일깨우기 위해서
왜 죽음을 앞둬야 됩니까 ?
누구나 가장 본질적인 답변을 해요 .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 근원적인 답변을 합니다 .
그런데 왜 그래야 하느냐 ,
왜 죽고 나서 그걸 깨달아야 됩니까 .
왜 죽음에 앞서서 , 혹은 좌절하고 , 무너지고 ,
실패하고 나서 , 그 참 이치를 깨달아야만 직성이 풀리냔 말이죠 .
지금 이 자리에서 여지없이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 .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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