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죽이고 있는 진짜 이유 / 법상스님
만약에 지금 이 순간 , 생생한 , 찐한 ,
본질적인 그런 삶을 살지 않는다면 ,
자신은 산다고 하지만 , 그건 사는 게 아닙니다 .
삶을 이대로 사는 게 아니라 , 자기 생각에 빠져서 ,
집착과 아상이나 감정 속에서 그냥 허우적거리면서 ,
헤매며 살고 있는 , 아주 허망한 삶을 살고 있는 것뿐입니다 .
우리들은 보통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
내 안에 있는 생각과 관념과 욕심과 집착 속에 살고 있는 거죠 .
그래서 삶을 앗아가는 것은 , 사실은 나 자신이지 , 죽음이 아니다 .
죽음이 내 삶을 앗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
여러분 자신이 자신의 삶을 뺏아가는 겁니다 .
이 무슨 소린고 하니 , 내가 내 삶을 매 순간순간 죽이고 있다 .
삶이라는 것은 언제나 내게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잖아요 .
‘삶을 살아라 !’ 라고 기회를 제공해준단 말입니다 .
근데 우리는 그것을 허비하는데 써버립니다 .
그러니까 삶이 너무 짧은 게 아니고 ,
죽음이 너무 빨리 오는 게 아닙니다 .
우리에게 주어진 더 많은 삶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
좀 더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주어진 삶의 시간 동안 ,
삶을 죽이지 않고 생생하게 , 살아가게끔 삶을 살아내고 ,
경험하고 , 누리고 , 만끽하고 , 음미하는데 있습니다.
매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 없이 살고 있어요 .
매일 바빠서 , 돈도 벌어야 되고 , 너무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
성공도 해야 하고 , 너무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
삶을 살 시간이 없는 겁니다 .
우리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아요 ,
살고 있지만 살고 있지 않습니다 .
사실은 죽음이 언젠가 나를 앗아가는 것이 아니라 ,
매 순간순간 내가 내 삶을 뺏아가고 있는 거에요 ,
내가 나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겁니다 .
이런 분은 백 년을 살아도 산 게 아닙니다 .
백 년 동안 죽어온 것이지 .
돈이 먼저가 아니라 ,
가족과 행복하게 살려고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요 ?
근데 사실 우리 삶에는 가족과 행복하게 삶을 사는 것은 뒷전이고 ,
돈 버는 것이 먼저입니다 .
그러니까 삶을 사는 것은 뒷전이고 , 소유가 먼저에요 .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우리의 이것이 문제다 .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목적은 ,
삶을 살아감으로써 ,
삶을 경험함으로써 , 성숙해지는 데 있다 .
자기에게 주어진 이번 생에 ,
나에게 주어진 우주 법계의 계획이 있습니다 .
우주 법계에서 나에게 나의 삶으로써
주어진 몫이 있단 말이에요 .
저마다 이 삶의 몫이 있습니다 .
새는 새로서 ,
장미꽃은 장미꽃으로서 ,
소나무는 소나무로서 ,
저마다 자기의 해야 할 삶의 몫이 있듯이 ,
우리도 저 사람처럼 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
나로서 피어난 삶의 의미를
그대로 살아가는 게 삶의 목적이 되야 됩니다 .
내 몫의 자기다운 삶을 사는 것 ,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생에서 하고 가야 될 전부입니다 .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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