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목적지향적이 되지 마라 / 법상스님

덕 산 2025. 7. 22. 06:09

 

 

 

 

목적지향적이 되지 마라 / 법상스님

 

멀리 있는 목적만을 지향하며 살다 보면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놓치며 살기 쉽습니다.

그 목적만을 따라 가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수가 없습니다.

 

수행이란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는 일이지

무언가를 성취하는 일이 아닙니다.

순간 순간이 그대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순간 순간이 그대로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깨닫고자 애쓰면 깨달음에서 자꾸 멀어지는 일이 되고 맙니다.

깨달음은 언젠가 성취해야 할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온전히 깨어 있음입니다.

 

목적을 지향하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순간이 그대로 목적임을

깨달으면 되는 것입니다.

목적 지향이 아닌 순간 순간

온전한 목적으로 사는 것이란 말입니다.

 

순간 순간 그 자체가 목적일 때

그 어떤 순간도 조급하거나,

괴롭거나, 답답하지 않게 됩니다.

 

목적이 다른 데 가 있을 때,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그때 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이니 괴로운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하나가 되도록 하여

온전히 알아차릴 뿐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펼쳐진 그 어떤 일이라도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지금 여기'에서 그 순간 알아차림이

온전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 목적을 버리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목적 없음'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순간이 괴로운 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괴로움이거나,

목적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걱정이거나,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거의 그렇습니다.

 

그러나 순간 순간을 온전히 깨어 있게 되면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의 거의 90%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만큼 과거나 미래로,

혹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환영에게로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10%도 안 되는 괴로움과 맞닥드렸을 때,

그때도 온전한 알아차림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괴로운 '나'를 온전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 괴로움 또한 고정된 실체가 없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 즉한 순간의 괴로움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