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녹이는 마음 / 법상스님
인과를 믿고 업보를 믿는 수행자라면
삶의 경계를 대하는 방식이
여느 사람들의 그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불교를 믿고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은
공부하는 만큼 나의 삶이 변해야 하고,
또한 내가 공부한 만큼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괴로움의 과보를 받으면서
인과를 모르다 보니 괴로움을 준 상대방을 원망하고 미워합니다.
그래서 또 다시 상대방과 욕하고 싸움으로써
또 다른 업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때
그때 그 과보를 온전히 받고
도리어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킴으로써
그 자리에서 온전히 업을 녹이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업을 녹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한 치라도 남아 있다면
그것은 그대로 의업이 되어 또 다른 업을 만들 것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 자리에서 업을 녹일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상대방의 거친 행위에 흔들림이 없으며
평온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악업의 과보를 받는 순간
녹일 수 있게 되며,
또한 상대방에게 감사하고 자비심을 일으킴으로써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는 큰복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중생이란 업을 자꾸 짓는 사람이고,
수행자란 업을 녹이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마음 닦는 수행자의 마음은
이렇듯 감사하는 마음과 자비로운 마음이 근본입니다.
경계를 대하는 이 두 가지 마음이 온갖 업장을 녹이는
수행자의 닦는 마음이며 밝은 마음인 것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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