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녘에 누워 / 정규훈
– 사랑의 노래를 들으며
7월엔 고향으로 가야지.
늘 푸른 바람이 있는 들녘으로 가야지.
거기서 소나무처럼
의연하게 가을을 지내고,
벅찬 눈보라가 흩날릴 때까지
누워 있어야지.
침묵의 하늘에서 나를 부르는
조용한 음성을 들어야지.
밤이 맞도록 뻐꾸기의 우짖음과
나를 뒤덮는 별 세례와
모두를 포기한 자에게 오는
자유를 마음껏 누려야지.
온 세상이 내 세상 되는
7월 들판엔
풀벌레 팔베개로 잠이 들 테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염 (暴炎) / 박인걸 (0) | 2025.07.08 |
---|---|
칠월에 쓰는 편지 / 김미경 (0) | 2025.07.07 |
7월 / 박기숙 (0) | 2025.07.05 |
폭염의 나날 / 박숙경 (2) | 2025.07.04 |
한여름 더위 / 박인걸 (0) | 2025.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