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칠월에 쓰는 편지 / 김미경

덕 산 2025. 7. 7. 06:21

 

 

 

 

칠월에 쓰는 편지 / 김미경 

 

가슴 텅 비어

생각이 빛을 바래고

꺼내놓고 담지 못한 마음

더러는 있겠지요.

 

시간은 바람으로 지우고

바람은 꽃길을 내어

불러보는 이름하나

 

눈감고도

잘라버린 세월 앞에

비수 들고 있지만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내 것인양 다둑이던 사람

 

강물에 흘러보내는

기 인 한숨소리 듣지 못했던가

강물에 길을 내어

비로소 바람으로 누워보는

빛바랜 이름이여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혹서일기 / 박재삼  (0) 2025.07.10
폭염 (暴炎) / 박인걸  (0) 2025.07.08
7월 들녘에 누워 / 정규훈  (2) 2025.07.06
7월 / 박기숙  (0) 2025.07.05
폭염의 나날 / 박숙경  (2)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