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에 쓰는 편지 / 김미경
가슴 텅 비어
생각이 빛을 바래고
꺼내놓고 담지 못한 마음
더러는 있겠지요.
시간은 바람으로 지우고
바람은 꽃길을 내어
불러보는 이름하나
눈감고도
잘라버린 세월 앞에
비수 들고 있지만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내 것인양 다둑이던 사람
강물에 흘러보내는
기 인 한숨소리 듣지 못했던가
강물에 길을 내어
비로소 바람으로 누워보는
빛바랜 이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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