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淸草배창호
때론 냉골처럼
삶에 한 단면일 줄 몰랐을까마는
비트는 법을 익히게 된
얼어붙은 까칠한 거북 등 되었다
아스라이 보이는 주마등의
잡을 수 없는 게 뜬구름의 사색인 양
묵향으로 빚은 여백의 수묵화처럼
먼 산, 지척 간에 둔
사랑이 그리움의 병이라는 걸 알면서도
순수한 것이 아니라 속마음을 감추는 대신
욕심부리지 않은 속 뜰이라 여겼는데
들뜬 뿌리라도 잘라야 한다지만
다감한 눈빛을 교환할라치면
그렁한 이슬 망울이 내려앉기 좋을 만큼
살풀이에 얽힌 구구절절함을 몰랐으니.
아릿한 포구에 핀 내 것이라고 여긴
바다는 무심한 검은 여백일 뿐,
누가, 시인의 사랑은 무죄無罪라 하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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