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 淸草배창호
부옇게 내리는 연우가 어찌
허기진 대지를
품어 안을 수 있겠냐마는
안개 망울
속엣 오롯이 머금고
이내 지울 수 없는 민낯의 목마름
아지랑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님의 얼굴에 가슴 저리고
마음 깊은 한 구석에 한결같이
고즈넉하기만 한
애달픔이 봄빛에 업혀서
여백에 눈먼 아이처럼
시인이 되었다고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출 / 淸草배창호 (0) | 2025.03.05 |
---|---|
봄도 쫓아오지 못하는 / 淸草배창호 (0) | 2025.02.27 |
춘설春雪 / 淸草배창호 (0) | 2025.02.15 |
그리고 시류時流의 요지경 / 淸草배창호 (0) | 2025.02.12 |
하얗게 저문 밤 / 淸草배창호 (0) | 2025.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