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그리움/ 淸草배창호

덕 산 2025. 2. 22. 10:51

 

 

 

 

 

그리움/ 淸草배창호

부옇게 내리는 연우가 어찌
허기진 대지를
품어 안을 수 있겠냐마는
안개 망울 
속엣 오롯이 머금고 

이내 지울 수 없는 민낯의 목마름
아지랑이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님의 얼굴에 가슴 저리고

마음 깊은 한 구석에 한결같이 
고즈넉하기만 한
애달픔이 봄빛에 업혀서
여백에 눈먼 아이처럼
시인이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