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 / 황금찬
길은
모든 길은
행복과 불행 사이로 나 있었다
나는 그 길로 가고 있다
바람이 파도를 일으킨다
내 배는
그 물결 위로 가고 있다
그네를 타고
앞으로 치솟다간
다시 뒤로 물러 선다
정지되면
행복도 불행도 아니다
삶이란
흔들 의자에 앉는 것이다
앉는 순간부터
흔들리는 의자
지혜와 의지로 어느
지점에다
그네나 의자를 잠시 더
머무르게 할 수 있다
흔들리는 의자에 앉기까지는
신이 할 일이다
그 다음은
존재자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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