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 박남준
꽃이 있었네. 하얀꽃
하얗게 새어서, 새어서 죽어 피어나는 꽃
바람 부는 들녘의 언덕에는 하얀 소복으로 바람 날리며
너울거리는 억새들의 잔잔한 한숨이 묻혀 있다
이 땅을 일구며 지켜온 할머니의 그 할머니의 정결하고도
기막힌 삶들의 숨결 같은 억새밭의 곁에 서면 어데선가
나타나는 새하얀 꽃상여의 행렬
흔들리며 흔들리며 물결쳐 오는 그 애잔하던 울음
억새 / 박남준
꽃이 있었네. 하얀꽃
하얗게 새어서, 새어서 죽어 피어나는 꽃
바람 부는 들녘의 언덕에는 하얀 소복으로 바람 날리며
너울거리는 억새들의 잔잔한 한숨이 묻혀 있다
이 땅을 일구며 지켜온 할머니의 그 할머니의 정결하고도
기막힌 삶들의 숨결 같은 억새밭의 곁에 서면 어데선가
나타나는 새하얀 꽃상여의 행렬
흔들리며 흔들리며 물결쳐 오는 그 애잔하던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