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박덕중
- 은행잎
사랑은 곱게 물들어
차라리 떠나는 이별,
한줄기 바람에
공허는 더욱 쌓이고
짓밟히는 아픔으로
어쩌면 그렇게 무심히
버려져야 하고
스스로 뒤돌아서야 하는 아픔 깨물며
나비되어 날으는가
계절은 기약처럼
그렇게 보내놓고
빈 자리
아픈 울음소리만 남긴다
노오란 나비떼들
무르익은 황금빛 사랑
어디론가
허무하게 떠나가는 저 빛깔들
어느 자리에 내려 앉아
또 바람에 쫓기며
찢겨야 하는가
사랑은 퇴색되어 방황한다
이 아픈 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