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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약속 없는 이별 / 목필균

덕 산 2023. 11. 13. 10:41

 

 

 

 

 

낙엽, 약속 없는 이별 / 목필균 

헤어지자 약속은 아니했는데
혼자 맘으로 헤어지자 했습니다

봄 햇살 한줌으로 움트던 사랑은
안개비처럼 기척 없이 가슴에 스며
오래도록 살그머니 다가왔지만
하룻밤 찬이슬에 붉게 물든 이파리
마른 바람에 속절없이 떨구어지듯
헤어지자는 맘도 불현듯 찾아왔습니다

부질없다 고개 숙인 세월을 밟고
허공 맴돌다 스러지듯
그렇게 맥없이 잡은 손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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