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들녘을 거닐면
- 이 재 현 -
7월의 들녘 저편으로 서면
망초 꽃 하얀 웃음소리
한바탕 따갑게 파고들어
피부 깊숙이 아려옵니다
콩밭 사래 끝으로
생전 아버지의 발자국과
어머니의 호미 손이 나란히
콩 꽃으로 피어 웃음 짓고
어릴 적 놀던 호두나무엔
아이들 주먹만한 호두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청설모 한 마리 외롭습니다.
실바람불어 가는 곳
잊혀진 기억 저쪽 황톳길로
유년의 친구들 달려올까
자꾸만 뒤 돌아보면
자작나무 숲 낮달 하나
조용히 다가와 옆에 섭니다
고향의 들녘을 거닐면
옛 생각이 떠올라
가슴엔 눈물의 강 속절없이
7월의 들녘 저편으로
굽이쳐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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