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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날 / 은파 오애숙

덕 산 2022. 7. 16. 16:54

 

 
 

초복날 / 은파 오애숙

 

7월 창 활짝 열고나니 

우당탕 타당 한바탕 소나기 
퍼부어 주고 있기에 
 
경쾌한 속풀이가 되어 
몸과 맘 생기 부어주고 있어 
온누리가 싱그럽다 
 
허나 한쪽 모퉁이에선 
하늘 창문이 고장 난 것인지 
홍수 범람했다는 소식 

 

항상 이맘때가 돌아오면 
물난리에 긴장 끈 놓으면 안 될 
우리 대한민국 일부 농촌 
 
이맘때 예닐곱 어린 시절 

이른 새벽 통째로 집 떠내려 보내 

가슴에 비애 물결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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