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산이 되어
- 박 종 영 -
가장 현란하게 색칠한
푸른 7월의 산을 만나기 위해
산수국 향기 가슴에 달고 산을 오른다
가파른 산등성이 듬성듬성 피어
마음 설레게 하는 솔나리 눈웃음에 마음 빼앗기고
쪽빛 하늘을 이고 달리는 푸른동백,
그 울창한 숲에서 짝짓기 하는 동박새 분탕한 날개짓 소리
더운 여름 속 타는 마음을 뒤흔들고
빛바랜 입술은 산도라지 웃음 찍어 곱게 칠하면
내가 나를 의심하는 세월
짙푸른 녹색의 그늘에서 환하게 열리는데,
올곧은 길 위에 서서
이렇게 아름다운 7월의 우주를
누구에게도 빼앗기가 싫어
나 스스로 산이 되어 풋풋한 기운 오래 안을 수 있는지?
늘 그렇게 짙푸른 7월 너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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