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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산이 되어 / 박종영

덕 산 2022. 7. 15. 13:26

 

 

 

 

 

7월의 산이 되어 

                   - 박 종 영 -

 

 

가장 현란하게 색칠한

푸른 7월의 산을 만나기 위해

산수국 향기 가슴에 달고 산을 오른다

가파른 산등성이 듬성듬성 피어

마음 설레게 하는 솔나리 눈웃음에 마음 빼앗기고

쪽빛 하늘을 이고 달리는 푸른동백,

 

그 울창한 숲에서 짝짓기 하는 동박새 분탕한 날개짓 소리

더운 여름 속 타는 마음을 뒤흔들고

빛바랜 입술은 산도라지 웃음 찍어 곱게 칠하면

내가 나를 의심하는 세월

 

짙푸른 녹색의 그늘에서 환하게 열리는데,

올곧은 길 위에 서서

이렇게 아름다운 7월의 우주를

누구에게도 빼앗기가 싫어

나 스스로 산이 되어 풋풋한 기운 오래 안을 수 있는지?

늘 그렇게 짙푸른 7월 너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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