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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장미 / 서문원바오로

덕 산 2022. 5. 29. 10:57

 

 

 

 

오월의 장미 

          - 서문원바오로 -

 

어인 여인의 부끄러움인가

앙증맞은 날개옷 겹겹이 입어

타오르는 심정 고이 감추더라

 

그렇게 가린다 하여도

향기와 정취 막아지나요

 

다가오는 뭇 손길 경계하려

줄기마다 가시 갖추었지만

고운 매무새 그마저 무색하게 하고

 

봄의 자락 푸른 오월

어머니 계절에

보는 이들 마음

들뜨게 하는 미려함이구나

 

어여쁜 장미 꽃송이야

너의 표양 여럿이라도

진심은 하나 사랑이더라

 

뜨거워 끌 수 없는

정열의 붉은 장미

아무리 타올라도

정결한 신부 하얀 꽃잎인가

 

시샘하는 바람에도

면면이 이어져

따뜻한 노랑빛

사랑하면 꿈꾸듯

분홍색 달콤함에 잠기누나

 

아, 다 그렇지만은 않아

남모르게 사랑하다

먼 하늘에 꽃피우는

초록 장미 연정도 있다는데

 

 

 

 

 

 

 

어머니, 당신은 어디 계시어

이 꽃 경연 아름다운 시절에

성모송 타고 자박자박 오시는가요

 

어쩌면 엄마 보려

기다리는 바람이

길가 울타리마다 피어나

 

진하게 고운 꽃 풍경

그림처럼 펼쳐지기에

그 향기 취해 내려와

 

저희가 바치는 꽃바구니

그보다 만발한 정원으로

손잡아 이끌어 주시나요

 

사랑의 성모성심이시여

성모성월 어머니 달에

수줍은 정성 고이 모아

 

노랗고 새하얀 바탕에

연분홍 점점이 입히고

무르익은 진홍색 꽃

소담스럽게 드리오니

 

은총의 장미 망토에 가득 담아

한 꽃잎 한 송이 뿌려 주시어

미망에 빠진 영혼들 구해주소서

 

가여운 자녀들 장미꽃 향 따라

신앙의 길 사뿐사뿐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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