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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엔 내가​ / 이해인

덕 산 2022. 5. 30. 13:38

 

 

 

 

 

유월엔 내가​ 

          - 이 해 인 -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유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 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다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유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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