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오월아!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5. 12. 10:08

 

 

 

 

 

오월아! / 淸草배창호

 

물안개 머물다 간 날은

여름을 알리는 눈부신 빛살마저

미어지도록 터져

이파리마다 청빈한 수혈로 넘쳐난다

 

시시로 변한다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봄날의 환희가 오롯이 파동치는

무등 탄 찔레 꽃향기가

풀물 바람에 얹힌 오월!

 

하룻볕이 어디냐고 유난 떨어도

손 한번 담가

얼굴 한번 훔쳤을 뿐인데도

돌 개천 쳐다만 봐도 통한다

 

네 닮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청보리 문양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꽃망울 밀어 올리고

연록에서 진록의 탈을 쓰는

다복다복 감각의 시공이 펼쳐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