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네게서 기쁨과 슬픔을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5. 2. 15:35

 

 

 

 

 

네게서 기쁨과 슬픔을 / 淸草배창호

 

뿔뿔이 맺힌 이슬을 짓밟으며

남모르게 너에게 가는 동안

선택은 잠시 잠깐이지만

짙게 물오른 봄이

생성의 시간을 저버리지 않았으니

 

서산에 해 기울고

돋을 별이 서도 묵시적 서성이는

끝없이 복사되는 오늘

무수히 떠나보내야만 했던 봄날의 귀향에

낮과 밤도 잊은 체 혼미한 벌,

 

미련이 남은 진통의 바람은

이내 떠날 것에 슬퍼하지 말라며

낯익은 은유의 환희가

허공중에 맴돌지라도

 

한때는 네게서 갈등도 있었지만,

같은 하늘 아래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기에 눈 앞에 펼쳐진 등꽃은

봄날의 동경인 네가 그리울 수밖에

 

"등꽃은 아래로 처진 [總狀花序]"

꽃말=환영, 사랑에 취하다

 

 

 

반응형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레꽃 / 淸草 배창호  (0) 2022.05.07
오월의 장미 / 淸草배창호  (0) 2022.05.04
암연暗然 / 淸草배창호  (0) 2022.04.29
등꽃에서 애환을 / 淸草배창호  (0) 2022.04.25
동백冬柏 /淸草배창호  (0) 2022.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