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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의 일생처럼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5. 18. 13:37

 

 

 

 

 

붓꽃의 일생처럼 / 淸草배창호

 

유월이면 딱히 종잡을 수 없는
쉬엄쉬엄 푸른 비에 씻긴 수런거림이
속살대는 산기슭에서
들녘 물가에서도
짜르르 빚은 범부채 잎새가 참 곱다

 

이름마저 정겨운 각시붓꽃에서 꽃창포까지
토속을 한껏 드러낸 꽃대마다
보고만 있어도 동공이 파르르
유월의 녹의綠衣가 피운
시절 인연의 짧은 생을 넘치도록 달구었다

 

호시절 한때 홀로 흔적을 두지 않는 네,
어찌 곁 주기가 그토록 힘들었는지
척박한 토양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이슬 머금은 귀티가 빛살처럼 두드러지면
속 뜰에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결구結句가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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