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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이홍섭

덕 산 2022. 4. 26. 13:37

 

 

 

 

 

민들레 / 이홍섭 

 

사랑은 귀신도 모르게 해야 한다는데

내 사랑 감출 수 없어 꽃으로 피어났어요

 

구하지 않았는데 밤하늘에 별이 뜨고

부르지 않았는데 청청하늘에 시린 낮달이 떠요

 

후, 불면 날아가는 게 사랑인 줄 알지만

그래도 명치끝에는 언제나 맑은 옹이가 남아 있어

그 힘과 그 부끄러움으로 길게 목을 빼어요

 

- 이홍섭 “터미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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