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이홍섭
사랑은 귀신도 모르게 해야 한다는데
내 사랑 감출 수 없어 꽃으로 피어났어요
구하지 않았는데 밤하늘에 별이 뜨고
부르지 않았는데 청청하늘에 시린 낮달이 떠요
후, 불면 날아가는 게 사랑인 줄 알지만
그래도 명치끝에는 언제나 맑은 옹이가 남아 있어
그 힘과 그 부끄러움으로 길게 목을 빼어요
- 이홍섭 “터미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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