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을 하고 만날 사람을 만난다.
이철훈 2022-04-07 23:33:31
오전 오후가 다르고 시간대별로 차례로 눈부시게 피는 벗꽃을 한참 바라다보며
봄이 선사한 하얀 눈처럼 보인다.
사무실근처 공원의 벗꽃들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활짝 피는 벗꽃을 한 번 더
바라보기위해 이른 아침 출근길과 점심시간 퇴근 시에도 공원의 벚꽃 길을 일부러 찾아간다.
햇볕이 잘 드는 벚꽃 부터 피기 시작하고 중간중 간 목련꽃까지 가득 채우는 공원길과
아파트근처의 휜 색과 분홍색이 번갈아 피는 벚꽃 길을 걸으며 봄의 향연을 만끽한다.
벌써 3년째 계속되는 팬데믹의 감염속도가 점점 가속화되어 하루에도 상당수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힘든 시기에 봄을 실감하고 만끽하게 는 활짝 핀
벗꽃과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꽃들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는다.
이젠 누구도 안심할 수 없고 누구나 감염될 수가 있다는 사실에 막막하고
걱정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가고 있다.
출 퇴근시 가득 메운 전철 속에서 업무처리를 위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식당 안을 가득채운 사람들 속에서 식사하고 어디를 가든 많은 사람들을 접촉해야한다.
누가 감염으로 고생하고 있고 어디서 감염되는지 알 수조차 없는 현실에서 막막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저것 가리고 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면 그것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개인위생에 각별히 조심하고 많은 신경을
쓰지만 불가항력적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냥 위축되고 막연히 걱정하기보다는 할일을 하고 만날 사람을 만나며
생업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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