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댓글 유감.

덕 산 2022. 4. 5. 16:55

 

 

 

 

 

댓글 유감.

 

박천복 2022-04-04 08:05:27

 

종이신문과 달리 인터넷신문에는 게재된 기사에 따르는 댓글들이 아주 많다.

신문 기사를 읽는 것과는 또 다른, 그 댓글들을 읽는 재미가 크다.

통계를 보면 댓글을 가장 많이 쓰는 세대가 50대이고 다음이

40대, 그리고 뜻밖에도 그 다음이 60대 이상이다.

30대가 그 다음이고 20대는 거의 댓글을 쓰지 않는다.

50대와 40대는 거의가 한가정의 가장일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중간 관리 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인구분포로는 항아리의 허리에 해당되는 중심세대이기도 하다.

댓글들은 그 형식과 내용이 천차만별이며 댓글들을 잘 읽으면

지금의 세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여러 가지 댓글 등의 유형과 함께 몇 가지 문제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댓글들의 가장 보편적인 특징은 욕이 많다는점이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고 있다.

문화심리학자인 한민교수의 설명을 들어보면, ‘한국에는 욕이 많다.

대표적인 것만 꼽아 봐도 ‘개’ 가 들어가는 종류와 인체의 성기가

들어가는 종류가 있고,

과거의 형벌에서 비롯된 것들(오라질, 제장 할, 육시랄 등)이 있으며

근친상간의 폐륜적의미를 가진 것(니미랄, 제기랄, 지기미등)도 있다.

이 외에도 동물과 관련된 것, 신체의 장애나 훼손과 관련된 것 등 다양한 욕들이 있다.

 

반면 일본에는 욕이라고 할 것이 거의 없다.

애니나 드라마를 보면 기껏해야 바카(바보), 아호(멍청이) 정도다.

욕은 나쁜 감정의 배출이며,

평소에 누적되었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다른 한 가지는 욕은 일종의 자기과시라고 할 수도 있다.

자기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욕을 많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한글맞춤법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한글맞춤법은 한글로서 우리말을 표기하는 규칙의 전반을 이르는 말이다.

그 시작은 훈민정음이라고 할 수 있고,

지금의 한글맞춤법은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을 기본으로

하여 1988년 문교부가 확정, 고시한 것이다.

영어표기에서 스펠링이 틀리면 단어가 안 되듯이 우리말 표기

에서도 맞춤법이 틀리면 제대로 된 단어가 될 수 없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댓글에서 맞춤법이 틀리는 단어들이 수없이 발견된다.

우리의 국어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독서량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좋은 글을 쓰려고 한다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글도 쓰는 법을 배워야한다.

먼저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좋을 글을 쓸 수 있다.

 

또하나 지적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댓글이 냉소적이고 부정적이다.

댓글을 쓰는 사람들의 심성이 긍정적이지 못하고 매사를 비웃고

있는 듯 한 인상을 받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 뒤틀려있고 꼬여있으면 세상만사가 다 뒤틀려 보이는 법이다.

이는 댓글을 쓰는 본인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그런 마음에는 평안도, 행복도 깃들기 어렵다.

냉소적인 댓글들은 사회적인 기여도도 없다.

사람의 성격, 성품은 태생적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댓들을 쓰는 사람들은 사실상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극단적인 표현들이 많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상대적인 여지가 거의 없는 것이다.

나와 다르면 적이 되고 만다. 그래서 싸움터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나와 다름’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제 주장만 내 세우고 있다. 지극히 독선적이다.

이런 댓글들은 사회적으로도 백해무익하고 그런 댓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독이 된다.

 

제대로 된, 잘 쓴 댓글들은 전체의 약5%정도다.

욕도 없고, 문장력이 있으며 내용도 상대적이다.

이런 댓글들은 우리사회를 그 중화작용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댓글들이 많아야한다.

이제 우리도 국민소득 3만5천불이 넘는 선진국이다.

좀 더 여유롭게, 맞춤법도 지키고, 좋은 문장으로 사회에 유익한 댓글들을 쓸 때가 됐다.

나쁜 댓글을 계속 쓰면 글 쓰는 사람도 나빠지고, 좋은 댓글을 많이

쓰면 정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글이 곧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이란, 아 해서 다르고, 어 해서다르다. ㅡyorowon.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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