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9-06-20 08:38:05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6년동안 다니던 모교앞를 지나가다보면 학창시절의
다양한 추억들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학교를 졸업하고 마지막으로 와본지가 언제인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교문앞을 지키고 있던 고학년의
규율부장과 훈육부장이신 선생님에게 복장을 지적받지 않으려고 모자도 똑바로 쓰고 복장도 살피며
수업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좁은 골목길을 뛰어가던 일들이 문득 기억이 났다.
때묻은 검정교복차림의 아이들이 먼지가 펄펄나는 교실에서 크고작은 다툼과
갈등을 겪으면서 지내던 일들과 한겨울에는 조개탄을 태우는 작은 난로위에
서로 양철도시락을 올려놓고 데워지기를 기다리던 모습도 기억난다.
이른 봄에는 교실난방을 하지 않아 쉬는 시간이면 우루루 몰려나가 양지바른 담벽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가 일렬로 늘어서 짧은 휴식시간동안 햇볕을 쬐며 아직 이른 봄추위를 견뎌냈다.
좁은 운동장에서 한구석에서는 반대항전 축구시합을 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족구시합을 하느라
서로 공과 사람들이 엉키고 뒤섞여지지만 별사고없이 즐겁게 지내던 일들도 생각났다.
정든 모교를 지나게 되면 언제나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게 마련이었다.
졸업한지 얼마지나지 않은 것같은데 벌써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가버린 것인지
다시 한번 놀라게 되고 좀처럼 실감나지 않고 믿기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고 난후의 많은 기억들이 순간적으로 몽땅 사라져버린 것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학창시절이 얼마전 같이 느껴질정도였다.
마치 세월이 한순간에 지나가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같은 공허하고 허무한 감정까지 들 정도 였다.
어린시절에는 지긋지긋한 학창시절이 더디게 지나간다고 세월을 마냥
투정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고 아쉬워한다.
지난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아쉽고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후회를 많이 하게 된다.
자신이 살던 정든 옛집에서 가족들과 좀더 많은 시간들을 보낼수도 있지 않았는가하는
아쉬움과 가족들과 더 많은 대화를 갖지 못해 소원해졌던 일들에대한 후회도 갖게 된다.
별다른 말썽과 투정을 부린 적은 없지만 조금 더 친근감있게 다가서지 않고 무뚝뚝하게
혼자 지내며 가족들을 서운하게 한 것은 아닌지 뒤늦은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된다.
자신의 중요한 결정을 할때 가족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을 조금 더
귀담아듣지 않고 독단으로 행동해 손해보고 실패한 경우도 많이 있다.
아무런 사심없이 자신을 위해 도와주고 헌신한 가족들을 섭섭하게 하고 함부로 대해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된 적은 없었는지 오해받을 말과 행동을 하며 책임지지도
못할 일들을 한 것은 아닌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돌아보게 된다.
이런 모든 일들이 가족들을 실망시키고 안타깝게 하며
소원하게 만든 원인들일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일들은 지금와서 다시 걷어들일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왜 그시절에는 깨닫지 못했는지 안타깝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자신이 제대로 잘해보려는 결심만 하게 된다면 앞으로는 얼마든지
지난시절과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되어 지금처럼 반성하고 후회할 일이 전혀 없게 된다.
아직도 할일이 많고 갈길이 먼데 지난 잘못에 연연하고 반성과 후회만 하는 것보다는
이런 잘못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족들에게 잘웃고 친절하며 집에서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도록 진심으로 노력해야 지금과 똑같은 반성과 후회를 하지 않게 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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