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생존수영법과 개헤엄

덕 산 2019. 6. 14. 14:48

 

 

 

 

 

 

 

 

김홍우(khw***) 2019-06-14 12:15:57

 

정부에서 유치원 정도 어린이 때부터 생존수영법을 가르치겠다는 교육정책을 내놓았고 즉시로 실행에

들어간다고 하여 이에 환영합니다. 그 동안에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년 중 수백 명씩

물에 빠져 생명을 잃는 일이 있었음을 생각하면 이미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실시되고 교육되어

해마다 물에 빠져 숨지는많은 생명들을 줄여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가 큽니다.

생존수영이라는 개념은 수영을 잘 하여 멀리 갈 수 있다든가 하는 헤엄능력을 가르쳐 익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서의 최소한적 적응 곧 물에 빠져 들어가지 아니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게든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어 호흡을 계속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최소한의 헤엄 수준을 몸에

익혀주어 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되어있는데 왜 그 동안에는 수영을 안 가르쳤나 모르겠네요..”

하는 목소리들이 있고 제 아내 역시 그 중에 한 명인지라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생존수영법 의무수강에 동의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최소한 물에 떠있을 정도의 헤엄은 칠 줄 알아야 하지요. 저는 이렇게 저렇게 익힌

막 수영의 모양이나마 조금은 할 줄 알아서 작은 강 정도는 건너갈 수 있습니다만 그 정도라도 되기까지 물놀이 중에

위험한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오래 전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기동차 타고 뚝섬으로 놀러가서 물놀이를 하던 중에

누군가가 우리 수영해서 강 건너 봉은사까지 가볼까 어때?’ 하는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그만 지기 싫은 마음에

거기에 휩싸여 강 중반 즈음까지 자유형(자유롭게 아무렇게나 하는 수영)으로 갔다가 너무 힘들고

또 무서운 생각이 나서 배영(역시 마찬가지)으로 돌아 나온 적도 있습니다.

또 중학생 시절에 교회행사 하기수련회를 지금의 가평 어딘가로 나가서는 앞에 흐르는 강물 한 편 폭 좁은 부분을

건너는 수련회 공식시합에 참가 하였다가 중반 즈음에서 물속으로 꼬르르르 잠기는 바람에 혹 그럴 상황에 대비하여

수영 잘 하는 청년부 형 한 명이 근처 바위 위에 서서 살피고 있다가 엇! 풍덩!! 다이빙을 해 들어와서 제 손을 붙잡아

물 밖으로 이끌어 낸 적도 있지요. 그런데 그때 참 신기하였던 것은 그렇듯 물속으로 잠기면서 위를 쳐다보니 환한

수면이 눈에 들어오는데 참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수영은 어푸어푸 하면서 4~5미터 쯤 나가는

실력이 전부였던 당시의 저였는데 왜 두려운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지금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가평 맑은

물이라서 그랬겠지요. 물속 저쪽에서 그 형이 저를 향해 수영해 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반세기도 훨씬 전 국민학교 때 비록 물가에 나아가 수영을 실습으로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실과 교과서에든가..

수영의 종류와 영법(泳法)’이 나와 있었습니다. 자유형, 접영, 배영, 모자비 헤엄.. 점잖은 이름들이 많이 나열 되어

있었지만 저와 친구들은 항상 개헤엄, 개구리헤엄, 땅 짚고 헤엄치기.. 수준에 머무르면서 발바닥이 닿지 않는 물속

놀란 토끼눈을 뜨고 절대로 입장금지 수영금지를 하였기 때문에 저는 이렇듯 친구들은 저렇듯

오늘 날까지 장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생각 됩니다. 허허.

생존수영법이란 말 그대로 살기 위한것으로서 경기나 경주를 위한것이라든가 돈벌이를 위한 것도 아니지요.

일단은 살아있어야그 모든 것들의 소용이 생기는 것이고 이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직 물에 빠졌을 때는

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래서 그 살아남기 위한모양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개헤엄을 치던

개구리헤엄을 치던 더 하여 온갖 몸부림과 발버둥의 모습이 연출된다고 하더라도 오직 살아남았다면

가장 귀한 가치에 도달한 것이지요.

흔히 하는 말 중에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친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급하고 또 생사의 갈림길

일 앞에 있어도 체통과 체면을 중시한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일단 살아나야 체면과 체통도 이어지게 되는 것이므로

생명보다 귀중한 체면이란 말도 안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선조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렇게 체면과

체통을 지키기 위해서 생명을 내어놓았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소신, 의리.. 등등의 당위가 있기는

하였지만 그러나 그것으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소중하고 고귀한 이름으로 기려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 감당 못할 비약을 할 필요는 없이 오직 물에 빠져 생명이 위태하여 경각에 달렸을 때에는 개헤엄이든 개구리

헤엄이든 몸부림과 발버둥이든 일단은 살아나야 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이기에 또 그것을 인정하기에 이렇듯

생존수영법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하고 또 좋은 일입니다. 빨리 실행되고 확장 되어서 더욱 구체화되고

입법화 되어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들의 의무교육 사항으로 규정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어떤 글에 사람이 할 줄도 모르고 하지도 말아야 할 것 10가지를 꼽은 것을 보았는데 그 중에 술, 담배, 도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땅히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10가지 속에는 달리기, 수영하기, 운전하기.. 그리고 조금은 엉뚱하게도 총쏘기

있었는데 허허 농담의 뉘앙스로 쓰여진 글이기에 그렇구나 합니다. 그 필자의 변은 술 담배 도박은 사람을 망치거나

망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달리기 수영 운전 등은 급박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리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변입니다만

그 이해와 동의는 독자들의 몫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총은 어디서 구하나.. 허허 그런 것을 사용할 일들이

생겨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기도하여야겠지요.

 

 

 

 

 

수영은 아주 어릴 적부터 가르쳐야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으며 평생 잊지도 잃지도 않는다고 하지요. 일전에 TV에서

방영한 서양의 경우인 것에 보면 아이가 한 살도 되기 전에 욕조 물속에 넣어놓고 헤엄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무슨 수영선수를 만들기 위한 조기교육도 아니고 오직 물에 적응을 빨리 시켜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익사사고

같은 것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곁들어졌습니다. 벌써 한 30년 전의 영상이 되었습니다만 이제

우리나라도 그것의 효율성을 인정하고 동참하는 것일까요..

매년 여름이 되고 바캉스 시즌이 되면 강이며 바다를 찾는 연 인원이 2천만 명 정도라고 하지요. , 그 중에서

안전사고 속에서 익사하는 이들도 백 단위를 넘어선다고 하니 과연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아니 세상으로

보아도 지구환경의 75% 이상이 바다 곧 물로 된 지리적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마땅히 누구나 다

수영을 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갓난아기 때부터는 아니더라도 유치원 유아원 정도에서 수영의 기본을 가르치는 것으로 아무도 장담 못하는 장차의

안전사고 앞에서 생존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구상 대책 정책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이제는 반세기도 넘는 전 뚝섬이나 광나루 또는 성동구 쪽 한강 지류 가까운 살곶이

다리 근처로 물놀이를 가면 거기에서 어렵잖게 발견 되는 것이 가마니 같은 것으로 덮어서 한 쪽에 놓아둔

사람의 익사체였습니다. 요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겠습니다만 그때는 그렇게.. 죽은 사람을 저쪽에대충

놓아두고 사람들은 이쪽에서 물놀이를 즐기곤 하였지요. .. 오래 전 이야기이고 시설도 장치도 없었던 시절의

장면들이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부차원의 아무런 체계가 잡혀져 있지 않던 시절이라서 그랬으려니 하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물놀이 강변이나 바닷가에서 그렇듯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한 쪽에 방치 되어 있는 것처럼 놓여지는장면은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익사사건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매년 정부 발표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백 명에 가까운 인명이 익사라는 이름아래 스러져가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그

한 생명 생명마다 해당 가정에서는 가장 귀하고 또 모든 것의 모든 것인 가치를 가진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기에

이렇듯 어린 아이 적부터 생존수영법을 가르치자고 하는 정부의 대책과 발표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고 지지하며

감사합니다. 다만 용두사미의 모양으로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기를... 내친 김에 이러한 법적 규정은 어떨까요..

만 이십 세가 된 이들은 누구든지 관계자 입회하에 수영으로 한강을 가로질러 왕복한 자격확인

인증을 받아야 투표권 곧 참정권을 가질 수 있다.”

한 창 일하다가 물에 빠져 죽으면 안 되니까 허허..

이 여름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산골어부 2019614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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