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품위 있는 남은 삶을 생각해 본다

덕 산 2019. 2. 21. 09:55

 

 

 

 

 

 

 

이철훈(ich***) 2019-02-16 09:58:43

 

풋풋했던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보면 그동안 많이 늙어버린 친구의 변한 모습에

놀라게 되고 그친구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본 나의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된다. 

 

젊은시절에 만났던 기억뿐이었던 친구의 너무나 다르게 변한 모습이 익숙하지 않고 낯설게 느껴지기만 한다 

 

머리는 반백이 된지 오래고 주름투성이의 얼굴과 구부정한 어깨로 과거에 비해

키마저 줄어든 것같은 모습에 다시 한번 당황하게 된다. 

 

애띤 동안의 얼굴모습과 친밀감을 주던 미소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지만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금방 알아볼수 없을 것같이 변해버린 어색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현재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자신이 친구를 바라보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비로소 든다. 

 

그동안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공통된 화제는 가족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을

스스로 콘트롤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치매라는 두려운 질병과 오랜기간 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큰 질병만은 꼭 피하고 싶다고 한다.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움직일수있고 더 나이가 들어서도 많은

의료비용지출로인해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는 큰질병도 겪지 않고 깨끗하게

살다 갔으면 하는 소망을 누구나 갖고 있다. 

 

가까운 친지들의 병문환으로 중환자실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들어서는

중환자실의 입구부터 알수없는 상당한 중압감을 갖게 된다. 

 

환자들의 심장박동이나 호흡수를 측정하는 기계장치에서 흘러나오는 날카로운 소음과

무슨 치료기능을 하는지 알수조차 없는 많은 장비에 연결된 복잡한 장치와 수시로 교체하는

치료주사제들을 하루종일 맞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스러운 모습들을 잊을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중환자실의 중압감마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젊고 건강할때는 다들 큰 질병을 겪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그렇게 될 것이라는 안일한 믿음을 갖고 있지만 세상일이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만은 않는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의지와

뜻대로 할수있는 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건강문제만큼은 자신의 의지대로 이렇게 저렇게 선택하고 결정할수있는 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비로소 깨닫고 실감하게 된다. 

 

당장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수있고 별다른 건강에 이상증세도 없는 것같아

그 동안 건강에대한 심적인 고통도 없어 평소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비해 생명연장을 위한 의료기술이 괄목할 정도의 발전을 이뤄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고

연장시킬수있게 되었고 치료가능성은 낮지만 연명을 위한 응급치료도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환자들을 더이상 정상치료를 통한 회복가능성이 희박한 경우와 회생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환자자신과 가족의 동의를 얻어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거부함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수있는 연명치료를 법적으로 중단할수가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의 세대들은 자신들의 건강관리보다는 일이 우선이었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얼마든지 건강관리가 가능한 것처럼 믿고 행동했다. 

 

물론 현재에 비해 의료기술도 많이 부족했고 건강관리를 위한 시설과 검사장비도

현재와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조기에 질병을 찾아내 치료하기조차 어려웠다. 

 

막상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그 당시에는 법적으로도 허용이 되어있지 않았고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윘다. 

 

현재에는 연명치료를 거부 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었다,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하게 되는 경우를 예상해 자신이 미리 연명치료를

중단하기를 원하는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 주위에 알리고 확인시켜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 

 

가족들에게 자신으로 인해 더 이상의 고통과 부담을 주지 않고 자신도 품위 있는

삶을 정리 할 수 있는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거부하는

연명치료중단을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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