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21시간30분 조사 후 7시6분 자택 도착…지지자 향해 웃으며 인사

 

 

 

 

 

 

 

 

 

김상윤기자

입력 : 2017.03.22 08:00 | 수정 : 2017.03.22 09:0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22일

오전 7시6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도착했다.

 

전날 오전 9시15분 자택을 나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향한 지 21시간51분 만에 귀가한 것이다.

검찰에 출석한 지 21시간30분 만에 귀가길에 올라, 역대 최장시간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시간2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9시24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 1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1시간 동안 한웅재 형사8부장에게 조사받았다. 한 부장검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이어 오후 8시40분쯤 이원석 특수1부장이 조사에 나섰다. 이 부장검사는 ‘최순실-박 전 대통령-삼성’으로

이어지는 뇌물 혐의 연결고리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관련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도 조사했다.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호칭했고,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이라고 불렀다.

박 전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영상녹화에 동의하지 않아 녹화는 무산됐다. 검찰 관계자는

“절차적 문제로 실랑이를 하면 실제 조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답변과 진술을 듣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사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이 피의자로 적시된 조서를 6시간 이상 검토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수차례 조서를 꼼꼼히 살피며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서 검토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6시55분 검찰청사를 나서 차량에 탑승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들께 한 말씀 해달라” “뇌물 혐의 인정했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밤을 새워 기다린 지지자들은 청사 서문 앞 인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청사 서문으로 나와 반포대로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거쳐 청담로터리,

삼성중앙역을 지나 11분 만에 자택에 도착했다. 올림픽대로는 사전에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자택 앞에서는 윤상현 의원, 최경환 의원, 서청원 의원의 부인 등이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지지자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를 향해 웃으며 목례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 출 처 : 조선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