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잃어버린 9월 / 이호택

덕 산 2016. 9. 8. 12:12

 

 

 

 

 

 

 

 

그렇게 덥던 올해의 더위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나니

어느덧 기다리던 9월이 다가왔다.

 

그것은 다가온 것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달력속의 기계적인 날짜뿐이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들 주변에서 9월은 사라졌다.

 

죽었는지 멀어졌는지 아님 자연의 변화가 가을의 哨兵

9월을 사실 했는지도 모르지만 올해도 9월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 9월의 달력 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왜 일까?

사실은 인간의 感性이 그것을 멀리 했기 때문일 것이다.

 

8월말이면

라디오에는 9월이 오는 소리란 노래가 흘러나오고

가을의 抒情的인 분위기를 읊었는데 ...

이제는 그런 노래도 시절도 사람도 감성도 사라졌다.

 

그 빈자리에는 스마트폰이라는 S,N,S 라는 同時代를 열어주고

時空間을 뛰어넘는 문명의 利己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산한 느낌의 가을

청량하고 인간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가을

善良하고픈 마음이 들게하던 그 憂愁(우수)의 가을 분위기는 어디루 갔을까?

 

童話도 꿈도 사라지고

假想現實이라는 또 하나의 인간이 만든 흉기가 그나마 남아있던

감성을 송두리째 앗아가려한다.

 

 

 

 

 

 

 

좀 커다란 사진기를 둘러메고 풍광과 자신의 內面世界를 갈구하던

그 풍습도 셀프카메라인 스마트폰이 대신해 버렸다.

 

순간에 민감하고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고

세상의 진실이나 자신의 중심은 던져둔 체 그렇게

감각적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진실은 사라지고 또 사실은 포장되거나 변형된 체

그것이 진실로 되어져서 우리들 주변을 많이들 맴돌고 또

세상과 인간들의 마음을 왜곡시킨다.

 

갈가리 갈라지고

자신을 부각시키고자 주어진 職分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고

그래서 세상은 더욱 갈팡질팡하고 ..

 

적어도 하루쯤은 전기를 끄고 스마트 폰을 접어두고

가벼운 들판이나 자연으로 나아가 생활해보길 권유한다.

 

잠시나마

우리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으며 내일을 살아보면 어떨까?

참 권유하기 전에 나 부터 그렇게 살아가야 겠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참 많은 글들이 그리고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좋아한다.

 

"나는 이런 친구가 좋다.

돈과 명예를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좋다.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친구가 좋다.

아무 때고 전화해도 막걸리 한잔 대작해 주는 친구가 좋다 한다.

 

 

 

 

 

 

 

그러면서

사실은 자신이 이런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또 그런 내용들의 글들도 보이지 않는다.

 

원하기 전에 자신이 그런 사람 친구가 되어주면

이 사회는 정말로 살기 좋은 곳이 될 터인데..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좋은 친구를 잘 사귀라 가르친다.

좋은 친구란 무엇을 말 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이는 친구를 잘못만나 저렇게 어긋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좋은 친구를 사귀라 하기 전에

네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거라 라는 교육은 시키지 않는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다

내 자식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다른 학생들이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당연한 일들이 잊혀지면 안 되고

아직은 9월의 初入이니

올해는 당연한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는 기억되는 보통의 9월이 되었으면 한다.

 

 

 

 

 

 

 

아래의 고시 2수를 추가 한다.

 

弘慶寺

 

秋草前朝寺(추초전조사) 가을 풀 속에 古刹이 묻혀있고

殘碑學士文(잔비학사문) 비석에는 선비의 글이 남아 있구나.

千年有流水(천년유유수) 천년을 두고서 계곡물은 흐르고

落日見歸雲(낙일견귀운) 석양에 서서 떠가는 구름을 보노라.

 

- 백광운 조선 후기 문신 -

 

 

送人(송인)

 

一樽今夕會(일준금석회)

何處最相思(하처최상사)

古驛逢明月(고역봉명월)

江南有子規(강남유자규)

 

술 한잔 놓고 이 저녁 그대 만났으니

어느 곳에서 서로 생각하게 될까.

옛 동네 봉우리 달 밝은 밤 생각나리.(나그네길 달 밝은 밤 생각하리)

강남땅 두견새 울 때 생각하리.

 

- 이순인 :조선조 후기 문인) -

 

: (나그네길 달 밝은 밤 생각하리)이 원문이나 내가 옛 (동네로,,,,,,) 감히 고쳤음.

- 이 호택(2016.9.4)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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