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임의 미소 / 淸草배창호

덕 산 2015. 4. 2. 11:35

 

 

 

 

 

임의 미소 

          - 淸草배창호 -

 

봄비는 풋사랑이다

기다림조차 감질나게 닮았어도

하루가 다르게

돌 이끼 생기가 돌아

풀물이 밀물처럼 물씬 일고 있다

 

밤낮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곁을 주지 않았건만

해 나른히 양달엔 어김없이

이화梨花의 가지마다

환한 미소가 봄눈처럼 앉았다

 

 

 

 

 

 

백설처럼 고운 네 이쁨아!

가히 빼어난 자태에 빠져버려서

보면 볼수록

헤어날 수 없는 연모로 변해

미련이 이렇게도 남았는데

 

시절을 등에 업은

바람이 내몰라 하니

아프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마는

 

어쩌랴 빗금을 그은

세상의 잣대일 뿐인데

차마 보내기 싫다 해도

피고 질 때를 진즉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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