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춘삼월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5. 3. 24. 16:11

 

 

 

 

 

 

 

 

  춘삼월 

        - 淸草 배창호 -

 

 

복수초가

봄 마중에 들면 삼월은 이미 들떠있다

생기 넘친 망울이

눈치만 보고 있는데

때아니 봄눈의 헛발질에 화들짝 놀래 키도

양보할 수 없는 봄살 한 줌이 그리운 판에

발목 잡고 늘어지는 성깔머리

앙다문 낌새가 장난이 아닌 줄 알지만

춘몽春夢을 향한 나름의 질서인 것을

 

 

 

 

 

 

 

변하는 것도 지키고 싶은 것도

이루고자 하는 한때,

일상의 통념이라고 짓거리니

저버리지 아니한 남쪽 가지마다

산수유, 매화가 자리매김이 한창인데

경련처럼 일고 있는

사분한 맵시가 눈에 깍지가 씌었는지

영판 누굴 닮았다

새초롬하고 도도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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